2018년 4월 3일 화요일

호모 루덴스의 저자는 누구인가

호모 루덴스의 저자는 누구인가
1. <호모 루덴스Homo ludens>(1938)의 저자 Johan Huizinga(1872~1945). 국제음운알파벳IPA의 발음기호는 [ˈjoːɦɑn ˈɦœy̯zɪŋɣaː]
2. (1)<호모 루덴스>가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1974년 중앙일보사 발행의 것입니다. 이때의 저자는 ‘요한 호이징가’입니다. (2)1981년에 중요한 번역판이 두 종류 나오는데, 하나는 김윤수 번역, 까치 출판사 발행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권영빈 번역, 홍성사 발행의 것인데, 둘다 ‘J. 호이징하’라고 하였습니다. (3)전문번역가인 이종인 씨가 2010년 <호모 루덴스: 놀아하는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적이 있는데, 이때의 저자는 ‘하위징아’입니다.
호이징가/ 호이징하/ 하위징아, 어떤 표기가 맞는 것일까요?
3.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네덜란드 일람표'에 따르면, Huizinga는 하위징아가 맞는 표기입니다.
(1) 자음 h 우리말 표기는 ㅎ(Heineken 헤이네컨, Hendrik 헨드릭)
(2) 모음 ui 우리말 표기는 아위(Zuid-Holland 자위트홀란트)
(3) 자음 z 우리말 표기는 ㅈ(Zeeman 제이만)
(4) 모음 i 우리말 표기는 이(Nicolaas 니콜라스, Tobias 토비아스)
(5) 자음 ng 우리말 표기는ㅇ(Inge 잉어, Groningen 흐로닝언)
(6) 모음 a 우리말 표기는 아(Asser 아서르, Frans 프란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네덜란드어 일람표만 표면 분명 ‘하위징아’가 맞는 듯이 보입니다. 그런데 네덜란드어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네덜란드어에는 4가지 음절 규칙이 있다 합니다.
4. 네덜란드어의 음절 규칙
(1) 두 개의 모음이 하나의 자음으로 분리되면, 자음은 두 번째 음절의 시작을 형성합니다. moeten moe-ten
(2) 모음이 하나 이상의 자음으로 분리되어 있으면, 첫 음절은 자음 하나를 얻고 나머지는 두 번째 음절을 얻습니다. dingen din-gen
(3) 합성어는 둘 이상의 분리된 단어로 구성됩니다. 합성되기 이전의 단어는 그대로 음절을 구성합니다. meeteenheid meet-een-heid
(4) 발음을 용이하게 할 것. 다음 음절이 발음하기 어려운 자음으로 시작하면, (필요한 경우) 앞의 음절 끝에 자음을 하나 이상을 배치합니다. ambtenaar amb-te-naar not: am-bte-naar
이런 음절 규칙에 따르면 Huizinga의 음절은 Hui-zin-ga가 됩니다. IPA의 발음 기호 [ˈɦœy̯zɪŋɣaː]도 이러한 음절 규칙과 일치합니다. Hui[ˈɦœy]-zin[̯zɪŋ]-ga[ɣaː]의 음절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 그런데 연구개 유성 접근음(velar approximant)인 ɣ가 문제.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https://en.wikipedia.org/wiki/Voiced_velar_fricative)는 ‘아’보다는 ‘가’로 들립니다. 즉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네덜란드 일람표에 따르면 ‘하위징아’라고 해야 하겠지만, 실제 발음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어의 우리말 표기법과 발음의 차이, 어렵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