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3일 수요일

강진국(姜辰國),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13), 동아일보, 1937년 11월 13일 기사(칼럼/논단)

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13)

강진국

 

4. 장서의 각 부분에 대한 비율이 되도록 균등함을 취할지요, 우리 민족의 통폐(通弊)인 문예편중의 문약(文弱)에 떨어지지 안토록 경계할 것이다. 종래의 도서관경영(圖書館經營)을 별견(瞥見)하면 10부문별의 장서 중에 그 5할이 거진 문예서적이고 나머지 5할강으로 기여(其餘)9()에 분배된 샘이니 다소 상위는 잇더라도 거개가 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엿으나 최근에 와서 이 점을 극히 경계하고 제방(制幇)하여 가는 경향을 도시의 각 도서관에서도 보이고 잇다. 

5. 도서를 선택하는 이는 항상 선택자의 개인적 편견 기호에 흐르기가 쉽다. 그가 문예를 즐기면 문예서적에 먼저 손이 가고 경제, 기타 경제법률을 전공한 사람이면 그 방면의 서적에 먼저 눈이 띠인다. 그러므로 한 도서관의 사서부 책임자가 갈릴 때마다 도서관장서(圖書館藏書)는 그의 특징을 표시하게 되는 것이 통례이니 이것을 인정상 면치 못할 사실이라면 고만이나 적어도 공공사업에 잇어서는 그대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 일정한 비율을 세워가지고 장서의 통계를 취하는 한편 이 비율의 간격이 늘 유지되도록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 그 비율표를 작성하야 도서 구매의 참고로 양서선택부와 아울러 늘 좌우에 상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 통계표는 여좌한 형식으로 밟는 것이 조흘 듯하다. 

여기 비율을 표시하기 때문에 이 표에 같이 적엇으나 그것은 따로 기록하여 두는 것도 조타. 이 비율은 이 총부문(總部門)의 것을 100으로 본다면 각각의 부문이 차지하여야 할 숫자다. 통계는 반듯이 월말에 하는대 이 비율은 꼬기 매월매월 이대로 추종하라는 것은 아니다. 1년의 최종계수가 여기 가까우면 족하나니 매월말에 조사해야 하는 것은 다단 그달에 어떠한 비율로 도서가 들어왓는가 다음달에는 어떤 비율방침을 가저야 하겟다는 도서구입(圖書購入)의 반성을 얻을 기회를 만드는 데 잇는 것이다 

여기 예시한 부문은 농촌문고에서 영위한 것임으로 산업을 제1위로 한 것이다. 다음 분류법(分類法)을 설명할 때 자세히 말하겟지마는 농-산촌에서는 산업의 다음에 농업을 부문 독립시키고 어촌에서는 어업을 1부문 특설하여도 조타. 이럴 때는 다른 난을 하나 합병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부문별(部門別)은 물론 각기의 문고에서 분류한 대로 쓸 것이다. 

6. 마주막으로 도서구매의 표준이 주민을 수개의 종별로 한 계단식(階段式)이여야 하겟다. 문맹에서 겨우 눈뜬 초급 정도, 보통학교 4,5학년 정도, 또 그 졸업 정도, 기타 및 청년, 부녀자, 일반 성인층의 것을 그 문고를 중심으로 하는 부락주민의 소속될 정도별과 그 수를 짐작해서 설계할 일이다. 이 점은 다음 도서의 배열(配列)에 관하야 좀 상세히 말하겟다. 

요컨대 문고의 수집하여야 할 도서는 첫재로 인간사상의 각 방면과 각종 대표적 의견을 종합한 신고(新古) 저작물을 가급적으로 다수 망라함에 잇고 둘째로 일시 유행적이 아닌 영구적 가치를 가진 전형적 취미물 급 지도서로 그 장서구성(藏書構成)의 주요 골격을 삶을지오 현대적 시사물과 통속적 취무 서적을 부단히 증가하야 그의 육소(肉素 )에 보강한다. 

셋재로 되도록 개개 학자의 학설과 논설 더구나 산업기술적 기사를 만히 수용할 일. 넷재로 향토문헌(鄕土文獻)을 존중하고 수집하여야 할 것은 일전에도 언급한 일이나 여기 그 필요와 사명을 약술하면 사람이 누구나 그 고향을 가지지 아니한 자 없고 춘성추월(春城秋月)에 나그네 몸 된 자 누가 고향을 그리는 애향(愛鄕)의 노래를 입 담지 안는 이 잇든가. 

그 아릿다운 감정의 정화된 것이 곧 애국심(愛國心)으로서 표현되고 그것인 단합하고 순화되어 민족문화(民族文化)의 아릿다운 정화(精華)를 현현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 사회감정(社會感情)이 오늘날까지 비교적 등한시하고 잇든 이 향토문화(鄕土文化)가 이런 위대한 정시느이 기원(基源)이 되고 이 꽃다운 정화(精華)의 요소가 되어 잇음을 독자여? 새삼스리 깨닷고 놀랠 일이 아니다. 이러케 숭고한 것이 오늘날까지 그 정당한 존중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그대로 방임(放任)되어 잇는 사실은 현명한 독자도 한 가지 개탄하고 잇을 것임을 나는 믿는 바이다. 그래서 내 향토의 자랑을 내 스스로 선양(宣揚)하고 내 향토의 수치(羞恥)를 다른 누구보다도 분개하야 그 설욕에 노력할지니 여기 참다운 노력이 잇고 진보가 잇고 또 발전이 잇을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 세계 각국을 통하야 이 향토문헌(鄕土文獻) 수집 운동이 치열(熾烈)되어 잇지 안흔 나라가 없고 더구나 신흥(新興) 독일과 맥진(驀進) 일본의 향토문화운동(鄕土文化運動)은 그 극치에 잇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 마을(部落) 일은 내 마을 문고(文庫)에서 다 안다. 그 마을문고에만 가면 그 부락의 모든 역사적 지리적 기타 제반 문화적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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