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1일 수요일

진중권, "MB정권 최악의 스캔들"

MB왈, 군의 초동 대응은 "훌륭"했다고 했다나요?

 

1. 일단 군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고서도 은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구요. 2. 함미를 찾은 것도 민간 어선이었다고 하지요? 해군이 그 비싼 첨단 장비를 가지고 며칠 동안이나 그 거대한 함미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3. 생존자 구조도 군이 아니라 해경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민간 어선도 두 명의 목숨을 건졌다고 하던데, 그 사이에 군은 뭐 했는지 모르겠네요.

 

사후 기동도 그 못지 않게 "훌륭"(?)했습니다.

 

1. 당황한 군에서 늑장 대응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 작업을 벌이다가 또 한 명의 아까운 인명을 잃었지요? 또 다른 대원도 생명을 잃을 뻔 했구요. 

2. 그 사이에 MB는 현장에 가서 깜짝 쇼를 벌였다고 합니다. 백령도 앞바다까지 찾아가 기어이 정치적 패션를 벌이는군요. 불난 집에 찾아가 집들이 하자고 하는 격이지요.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러신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시나 봐요. 거기서 뭐라고 했다더라? 자기가 물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나? 각하, 하나도 도움 안 되 거든요. 스노쿨링 하고 싶으시면 필리핀 세부로 오세요.

 

이 사건, MB 정권 최악의 스캔들이 될 것 같습니다.

 

1. 차라리 정부와 군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 기사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석들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군에서 애써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2.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단순한 사고 치고는 너무나 많은 젊은 생명들이 실종됐습니다.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보는 남김 없이 공개돼야 하고, 사고의 원인과 책임은 정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해군에 배가 천암함 한 척 밖에 없는 건 아니니까요.

 

사건을 수습하고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군 의문사가 횡행하던 7~80년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진중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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