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6일 화요일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그는 좋은 지도력은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와 선배를 능가하는 후배들을 길러내는 지도력이라고 한다. 지도자를 능가하는 지도력을 가진 제자와 후배들을 기르지 못한다면 스승이나 선배로서 결격사유가 있다"면서, "과연 우리시대의 스승들은 어떠한가?" 묻는다. 길담서원도 이 물음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는 과연 우리 사회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 곧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를 길러내는 것이 가능한가? 물으면서, 어떤 패러다임에서 불가능하지만, 다른 패러다임에서는 가능하리라 본다. 즉, 참여자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각 사람의 창조적 잠재력이 꽃피어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북돋우는 새로운 소통과 의사결정의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뛰어난 지도자의 능력이 여러 사람의 가능성을 억압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그룹이나 사회는 오히려 "리더의 능력이 클수록 더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한상봉 기자의 글. 길담서원 박성준 선생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지도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닿아 있는 생각들.

 

"즉흥성, 느낌" 이런 말들은 박성준 씨가 퀘이커의 전통으로부터 배운 것이기도 하다. 퀘이커들은 350년 전부터 '센스(sense)'란 말을 중시한다. ‘공동체의 센스(sense of the meeting)'란 말인데, 공동체가 원하는 것을 함께 감지한다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내게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라고 말했을 때 그 '꿈'에 해당하는 말이 ’sense‘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이다. 그게 어떤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일 때 '참 좋은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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