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6일 토요일

신해철의 보람

가수 신해철이 2010년 1월 30일 자신의 누리집에  자신에 대한 국가보안법 고발 사건이 수사 단계에서의 무혐의가 된 데 대하여 소감을 밝혔다. 신해철은 "이 사안은 표피적으로 보면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규정하면서 "일개 가수가 자기 홈페이지에 쓴 글을 극우단체가 고발했고, 검경은 수사 후 무혐의로 발표했습니다. 검경이 스스로 잡아들인 것도 아닌 고발 건에다가, 재판에서 무죄가 나온 것도 아닌 수사 단계에서의 무혐의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뉴스가 된 이유는 현 정권에서 시작된 대국민 겁주기 및 길들이기라는 민주주의의 명백한 퇴보 현상이 이 해프닝의 진원지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의 한 대목은 신해철의 이 소감문에서 뽑았다.

 

나이가 마흔 살이 넘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내가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는 나의 생각’에 대해 끊임 없이 남에게 검토받아야 하는 시간 자체가 폭력이고 굴욕이겠습니다. 허나  내가 겪었던 짜증스러운 시간들은 지금의 불쾌한 시대와 불화를 겪고 있는 다른 분들의 고충에 비하면 좆도 아니기에 엄살은 떨지 않으려 하며, 이 조그만 해프닝이 이 시대의 부당함을 증거하는 데 자그마한 표시라도 된다면 일생의 보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땡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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