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8일 수요일

古讀 CLUB이라는 사회적 기업

2012년 1월 17일 문화일보 김도연 기자의 보도, 8년간의 孤獨한 공부, 인문고전을 읽읍시다

“어려운 고전, 쌍방향 공부로 해결해 보세요.”

50여명의 인문학자가 8년에 걸쳐 일반인들과 함께 50권의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古讀CLUB(고독클럽)-행복한 고전 읽기’ 강좌를 최근 개설한 ‘인문학카페’의 이관호 대표는 17일 “이번 강좌는 단순히 고전을 교양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문학카페는 지난해 11월 ‘더착한서울기업’으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이다. 이 대표는 “비영리 시민단체로서 다른 곳에서 해 주지 못하는 인문학·고전 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1년여를 고민하다가 긴 호흡으로 50권의 고전을 읽는 기획을 하게 됐다”며 “8년이란 세월이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결코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인문학 강의처럼 교수가 수강생에게 일방향으로 강연하는 형식이 아닌 질의응답, 토론 등을 통한 쌍방향 강의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강의가 끝나면 참석자들이 고전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별 토론의 시간을 마련하고 인터넷에 과제물을 올리면 강사들이 첨삭 지도도 해 준다.

지난 14일 ‘고전은 왜,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유헌식 단국대 교수가 론칭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진행했다.

유 교수는 이날 “모든 고전적인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답변하고자 하는 질문을 갖고 있고, 다만 그 질문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독자는 이 질문을 찾아내고 그 답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이 질문과 답변을 찾는 일이 고전 읽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도우미가 있으면 오히려 고전 읽기에서 ‘고전’한다”며 “고전을 읽는 중에 요약본이나 참고 문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에는 100여명이 참여해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까지 2시간30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올해는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논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 6권을 공부한다.

강사로는 신화연구가 김원익 박사, 유헌식 교수,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홍석민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노왕구 정신과 전문의, 백민정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등 인문학자 6명이 참여한다.

오는 21일 첫 강의로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 강의가 진행되며, 1년간 총 36차례의 강의가 열린다. 수강생은 5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다. 02-6925-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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