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0일 월요일

불의한 세상에 맞서려면, 독서하라!

1월 20일 교양 잠깐독서

독서독인
박홍규 지음
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스테판 에셀이 2010년 프랑스 사회에 <분노하라>를 화두로 던졌다면, 2014년 한국은 ‘독서하라!’가 그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력 불평등에 기인한 갑의 폭력이 끊임없는 것, 전체주의와 가까워지는 사회의 모습도 더욱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독서는 권력자의 재산이 되기도 했지만, 또 불의한 세상에 맞서는 힘이기도 했음을 <독서독인>은 알려준다. 이 책은 박홍규 교수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역사적 인물들의 책읽기에 대해 연재한 글을 모으고 다시 쓴 것이다. 체 게바라는 읽지 않은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독서량을 자랑했고, 아돌프 히틀러는 어려서부터 매일 밤 책 한권을 읽었던 독서광이었다. 그러나 읽은 책은 행적만큼 달랐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전기에 매료됐던 나폴레옹은 결국 자신이 오리엔트 정복에 나섰고, 마틴 루서 킹은 헨리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거쳐 사회복음 신학에 이르렀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슨 책을 읽느냐, 또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반드시 읽어보라는 말을 해야 할 책이 있다면 <독서독인>이 그렇다. 모순을 적확하게 짚어내는 냉소적인 문장은 곱씹는 재미가 있다. “나폴레옹은 자신을 비판하는 문인을 잡아가두기는커녕 그런 사람은 자기를 싫어하는 반면 엉터리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할 정도의 교양을 갖춘 점에서 박정희와 달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20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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