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0일 월요일

칼 야스퍼스, 기술 시대의 의사

의사도 철학자가 돼야 한다
-<기술 시대의 의사>

야스퍼스는 근대 이후의 의학이 질병의 객관화에만 몰두해 환자의 고통과 이야기는 듣지 않게 됐다고 질타하면서 의사와 의학도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대에 와서는 의료 행위가 전문화, 조직화, 기능화되고 의사는 전문 기능인으로 변질됐으며, 의사와 환자의 관계 또한 비인격적 관계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환자가 아니라 질병에만 관심을 갖는 의사, 의료적 이념 없이 조직 운영에만 관심을 쏟는 병원, 휴머니티 없이 자연과학적 지식에 기초한 치료에만 몰두하는 의술이 현대 의학의 현주소라는 시각이다. 야스퍼스는 의사와 환자, 의술과 인간이 함께 있는 의료 행위를 강조한다. 의술은 의학적 지식과 환자라는 인간 사이에 놓인 실천적 휴머니즘 행위이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실존적 상호 소통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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