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6일 목요일

종편의 그림자와 그 이후

종편 그림자들
"비좁은 수족관에 풀어 놓은 네 마리 식인상어"
"종편은 지금 막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언론 4대강'이다."

-이효성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시청률 경쟁으로 선정주의가 만연하고 보도의 질이 떨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면서 "방송광고시장도 지금까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서 나름 질서를 가지고 공익에 따라 진행했는데 종편 신문사들이 과거 신문 광고 관행에 따르게 돼 더 혼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정부는 의약품 광고가 이성적인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 선택을 높인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의약품 광고 대부분 감성에 호소해 불필요한 오남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전문의약품 광고를 종편부터 허용하겠다는 것은 환자 주머니와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종편 사업자에게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석균 정책실장은 "비영리법인인 학교와 병원이 영리법인에 투자하는 건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면서 "을지병원과 을지학원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병원과 대학이 방송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학교와 병원이 비영리법인으로 남는 의미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노골적인 보수 성향을 보이면서도 선정적인 방송으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폭스뉴스> 사례를 들어 미국 미디어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지적했다. 최 교수는 "방송을 시장 경쟁에 내몬 미국에선 6~7개 거대 미디어그룹이 전체 방송시장 90%를 장악하고 보수화시켰다"면서 "보수 성향 종편 허가로 한국에도 친정부 성향의 거대 언론사 그룹 중심으로 재편돼 전체 여론 시장의 독과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 미디어빅뱅이 아니라 '미디어빅팽'"이라면서 "종편이 국민 의지와 공익성, 공공성 무시하고 결국 국민을 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종편 심사 후 선정 받은 사람도 떨어진 사람도 불만이고 국민과 광고를 해야 하는 기업들도 불안하다"면서 "일본 방송 장비와 드라마, 영화만 막대하게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자들만 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MB 정부의 목적은 '종편' 그 이후에 있다

-"종합편성채널 선정만이 문제가 아니다. 종편을 허가해서 전체 미디어 판을 흔든 다음에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모든 방송사를 시장에 던지고 합종연횡을 통해 소위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만든다는 것이 이 정부의 노림수다. 문제는 조중동 방송이 아니라 재벌 방송의 출현에 있다."(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 채널을 통한 일본 자본의 방송 침투를 우려했다. 김승수 교수는 "중앙일보의 컨소시엄에는 일본 아사히TV가 3.38%를 차지하는 4대 주주"라며 "중앙일보 계열을 뺀다면 2~3대 주주로 막대한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단순히 투자한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뉴스라는 문화의 심장에 첩자가 투입된 것"이라며 "게다가 방송장비의 85%가 일본산이라 종편, 보도채널 출범과 함께 5000~6000억 원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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