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독서인구도 고령화… 40대 이상↑, 20대 이하↓

독서인구도 고령화… 40대 이상↑, 20대 이하↓


연령대별 판매권수 점유율 자료


출판시장을 움직이는 독서 인구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의 2011∼2013년 연령대별 판매 권수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팔린 책 가운데 30대 이상 독자가 구입한 비율은 2011년 62.2%에서 올해는 67%로 4.8%포인트 늘었다. 반면 20대 독자는 37.8%에서 33%로 줄었다. 30대 이상 연령층 점유율은 2년 연속 증가한 반면 10, 20대의 점유율은 2년 연속 줄었다.

인터넷서점에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30대 이상 독자의 판매 권수 점유율은 2010년 76%에서 올해는 78.9%로 3%포인트 가까이 늘었고, 20대 이하 독자는 같은 기간 24%에서 21.1%로 줄었다.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시장에서도 같은 추세가 나타난다고 예스24 측은 밝혔다.

특히 40대의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 교보문고에선 1990년대 후반 이후 20대가 책을 가장 많이 구매했고, 예스24에선 2005년 이후 30대가 가장 많이 책을 사 왔다. 최근 이 아성이 40대 독자들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1년간 팔린 책을 100권이라 했을 때, 2011년에는 20대가 30.8권, 40대가 25.1권을 샀다. 그러나 올해엔 20대가 28.3권, 40대가 27.1권으로 격차가 1.2권으로 줄었다. 예스24에서도 지난해 30대가 36.8권, 40대가 33.6권을 구입했던 것이 올해는 30대 36.1권, 40대가 35.7권으로 그 격차가 0.4권으로 줄었다.

출판계가 체감하는 독서 인구의 고령화는 겉으로 나타난 수치보다 크다. 이수현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은 “10대나 20대가 구입하는 도서의 상당수가 참고서나 외국어 교재, 취업 수험서인 점을 감안하면, 인문 사회 역사 종교 분야 도서에서 30, 40대 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50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년기부터 독서량과 도서 구입량이 많은 이른바 ‘386세대’(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의 50대 진입이 본격화된 만큼 앞으로 50대가 40대와 함께 독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인터넷과 게임, 영화에 익숙한 10, 20대가 독서를 계속 기피하고 있어 독서 인구는 더욱더 고령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1218/59615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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