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2일 목요일

무상독서

며칠 전에 이덕주 선생(송곡여고 사서교사)을 만났습니다. 이덕주 선생은 '무상급식'이 사회적 의제가 되었듯, '무상독서(書)'를 사회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덕주 선생의 주장을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출처는 <학교도서관저널> 다음 카페입니다.

 

<무상독서>를 사회정치적 의제로 만들자.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과 공약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에 학교도서관인들은 <무상급식>만이 아이라 <무상독서>가 사회정치적 의제가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무상독서>란 전국민 누구나 특히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가정 환경의 빈부나 지역사회의 문화적 환경의 차이, 학교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독서 환경에 편리하게 또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집 학생이나 어려운 집 학생이나, 지역에 문화적 환경이나 서점 도서관이 많은 곳이나 적은 곳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학교도서관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또 제대로 이 학교도서관을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는 것, 학생들에게 도서관 이용을 동기부여하고 촉진하고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과 일상을 통해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까지이다.  
 

특히 최근 교육 및 진학과 관련하여 특목고 입시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독서감상문이 평가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내신평가에서도 논술형 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학생부에 독서이력 기록이 중요시 되고 있다. 이미 대학입시 등에서는 <독서이력철>,<독서포트폴리오>등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행될 전 학생 대상의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독서활동이 자리잡는 등 논술 수능 구술면접만이 아니라 독서활동은 진학이나 취업의 중요한 기초와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특히 고교입시에 까지 독서기록이 도입되자 이미 사교육시장은 발빠르게 또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독서야 이 바보야!>라는 자극적인 광고 카피로 중학생 대상 독서논술 잡지가 새로 나오고 입시에 적합한 독서활동이 사교육을 통해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책읽기의 비중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도 공교육의 독서환경은 무척 빈곤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학교가 있는 지역에 따라 독서교육에 대한 공교육 환경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학교가 아닌 사회에 문화적으로 공공도서관도 많고 다양한 문화 복지시설이 갖추어야 있는 곳은 학교도서관 환경이나 사서교사, 전문사서 배치율도 높고, 사회문화적으로 열악한 지역은 학교도서관의 기본 환경도 열악할 뿐만 아이라 전문 교사, 전담 교사의 배치율까지도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익부 빈익빈인 상황인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놓고 어떻게 학생들에게 공정한 경쟁과 평가를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을 학교 급식과 비교하면 대도시의 학교는 일식에 반찬이 다양하게 5가지 정도를 섭취하고 전문 영양사가 균형있는 식단을 제공한다면, 도서벽지의 학교는 밥과 반찬 겨우 한두가지 정도를 학생 영양에 대한 전문자격없는 사람에 의해 주먹구구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심한 비유를 들자면 대도시에 있는 학교는 그래도 일주일에 평일 다섯 번 모두 점심시간 급식을 한다면 특정지역에 있는 학교는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급식을 못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이다.
 

문화 소외 지역일수록 학교도서관은 더 잘 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학교는 사서교사에 사서직원에 자원봉사자에 몇 만 권에 이르는 충분한 책과 아이들을 독서 흥미로 이끄는 다양한 행사 늘 언제나 학생들이 오면 책을 편하게 보고 빌려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책 고작 몇 천 권 도서관은 전문가나 전담인력조차 없어서 가끔가끔 문을 잠시 열고 하는 도서관이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꼭 입시만이 아니라 독서의 비중이 삶이세 높아지는 상황에 발맞추어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사회의 책 읽고 싶은 학생이나 국민이 언제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지금 각 학교가 처해있는 독서환경에 대한 엄청난 불균형의 상황은 빨리 해소되어야 한다.
 

자 지금부터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무상독서>를 전국민 사이에 퍼트리도록 합시다. 그래서 빠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늦어도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또 다음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무상독서>를 둘러싼 사회 정치적 논쟁과 대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야기해봅시다.

 

누구나 책을 보고 싶을 때 마음껏 책 속에 빠질 수 있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하여....

(*몇 군데 띄어쓰기 및 오자 수정은 인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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