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서영남-민들레국수집

서영남이라는 분. 오랜 기간 수사로 생활하던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사가 아닙니다. 밥집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그냥 밥집이 아니라 '민들레국수집' 아저씨입니다.  재소자와 노숙인들을 '하느님의 대사'로 섬기는 밥집의 살림을 꾸려가는 분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민들레국수집의 홀씨 하나>라는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현실에 도전하는 투신'이라는 민들레 서원을 세웠다 합니다. 밥집을 찾아오는 VIP(노숙인들을 그렇게 부른다 합니다)들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는 사람, 그런 사람의 이야기에는 향기가 납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배고픈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라

           섬기는 곳입니다
          열 사람이 앉으면 꽉 차버리는 작은 식당이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곱 시간 동안에는 찾아오신 분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실 수 있는 곳 입니다.
          매주 토,일,월,화,수 닷새 동안 문을 열고 목, 금요일에는 쉽니다.
          매일 150-300여명분의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두세 번 오셔서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뷔페식입니다.
          비록 민들레 국수집에 십자가가 벽에 걸려 있지만
          찾아 오신 분이 마음에도 없는 기도는 하지 않아도 좋고, 잘 살아라,
          일 해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곳입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의 작은 쉼터!

       “하느님의 대사들”

 

       곤궁에 빠져있으면서
       구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곤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단순히 좋은 일을 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현대 사회는 거지를
       게으름뱅이나 비렁뱅이라고 부르며
       발가락의 때처럼 여긴다.

       그러나
       예전에 그리스의 사람들은
       곤궁한 사람을
       하느님의 대사라고 불렀다.

       당신들이 게으름뱅이나 비렁뱅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사실은 하느님의 대사들이다.

       하느님의 대사로서
       당신들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음식과 옷과 안식처를 받아야 한다.

       회교의 선생들은 하느님께서 환대할 것을 명령하신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환대는 회교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환대의 의무를 가르치지도 않고 실행하고 있지도 않다.

 

       -피터 모린-


       고맙습니다. 행복한 여행이 되십시오.

       서영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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