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유품정리 현장 가봤더니…
아시아경제 장인서 입력 2013.01.19 08:00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인의 유품을 대신 정리해주는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일본에서 먼저 발달한 유품정리업은 최근 국내에서도 그 수가 부쩍 늘었다. 청소용역을 하는 업체들 가운데는 유품정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경우도 있다.
이들의 업무는 주로 고인의 집에서 이뤄지며 총 작업시간은 1~5시간 남짓이다. 서비스 비용은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방이나 건물을 얼마나 수리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수거한 유품의 폐기 및 재활용 처리도 이들의 몫이다.(중략)한편 일본 최초 유품정리 업체인 '키퍼스(Keepers)'의 한국지점을 낸 김석중 대표는 "고독사나 무연고사가 만연한 일본에서는 유품정리 서비스가 이미 청소나 정리 차원을 넘어 전문화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역시 무연사회 징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업체들이 더 높은 서비스를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윤씨는 "유족이나 집주인들이 보통 연락을 해오는데 전화상담 단계에서는 제대로 설명을 안해준다. 막상 현장에 가보고 나서야 불미스러운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그와 직원들이 그간 목격한 고독사 현장은 그야말로 비참했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의 한 현장에서는 시신에서 빠져나온 수분과 지방 때문에 구더기가 들끓었고 두피째 벗겨진 머리카락이 장판에 들러붙어 있기도 했다.
이 업체 직원 이길성(가명·53)씨는 "4~5명의 직원이 투입됐는데도 벽이며 장판까지 들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시신에서 흘러나온 분비물을 밟아 미끄러졌던 것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사망 후 며칠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고독사의 경우엔 유황 타는 냄새와 비슷한 시취(屍臭)가 곳곳에 배여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는 일도 다반사다. 여직원 최정미(가명·43)씨는 "무엇보다 시체 냄새가 말도 못한다. 하루 2~3번씩 샤워를 해도 냄새가 잘 가시지 않는다"며 "일을 시작한 1년 전에는 주변 눈치가 보여 식당에도 못갔을 정도다"고 토로했다.
유품정리를 의뢰한 고객에 대해 입단속을 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유품정리를 의뢰하는 집주인이나 유족들은 업체들이 최대한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주길 바란다. 혹여 소문이라도 나면 방을 세놓거나 건물을 매매하는데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 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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