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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화요일

`사람답게 산다는 것......`

2009년 6월 26일 오후 1시부터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지도교사 워크숍이 김해도서관 가락국실에서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에서 독서 및 토론모임을 이끌고 있는 선생님들이 이 지도교사 워크숍에 모였습니다. 워크숍에서는 김종간 김해시장의 인사말, 장용일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장의 '책읽는도시 김해' 소개, 안찬수가 대회의 취지와 의의 등을 밝힌 뒤,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과 정관용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전 KBS 열린토론 사회자)의 특강, 그리고 각 교사들의 자유발언과 질의 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이 대회의 취지와 의의를 밝힌 원고와 워크숍 장면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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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책읽는도시 김해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09년 10월 30일-31일 김해시에서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인회의,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등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책 읽기 풍토나 교육 현실에 비추어볼 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 도전이자 실험일 듯싶습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우리 청소년들이 책 읽는 청소년, 질문할 줄 아는 청소년, 토론할 줄 아는 청소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기획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 속에서도 책을 읽고, 더욱 깊이 생각하고, 그런 생각들을 서로 토론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회의 명칭을 독서모임 연합대회나 독서캠프, 또는 토론대회라는 명칭이 아니라 ‘인문학읽기’ 대회라는 명칭을 붙인 까닭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인문정신(人文精神), 즉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어떤 기능이나 기술보다 소통과 나눔, 생각과 실천 등을 더욱 소중한 가치로 여깁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서로 이해하는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1박2일의 아주 짧은 일정이지만, 이 대회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 대회가 품고 있는 지향에 공감하는 전국의 교사 분들께서 여러 가지 형태의 모임을 지도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는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회의 목표는 전국에서 가장 인문학을 잘 읽는 1등 선수를 뽑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가치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자기표현 능력과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학문인 인문학이 근원적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듯이 이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준비와 참여 과정도 행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소망을 담아 첫 번째로 열리는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의 주제를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 정하였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바로 인문학의 본질적인 질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평생토록 간직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효율성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무척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일 터이지만, 이 대회는 그런 본질적인 질문 앞에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서보고자 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주제 선정 - 독서 - 토론 - 표현 - 의견나눔 - 삶과 실천에 이르는 과정 자체를 만들어가는 대회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대회 주제를 놓고 함께 읽을 만한 책 네 권을 정하였습니다. 도서 선정에는 첫째 대회의 주제를 아우르면서, 둘째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이 고루 포함되어야 하며, 셋째 교사와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할 만한 책이어야 하고, 넷째 청소년의 독서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선정된 책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윤지강의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강수돌의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차윤정의 <나무의 죽음>입니다. 물론 이 네 권의 책은 수많은 책들 가운데 네 권일 뿐입니다. 네 권의 책만이 우리가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자 하는 주제를 온전히 품고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네 권의 책만으로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 책들은 다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라는 계기로 만나는 사람들이 나눌 대화와 표현의 ‘상징적 도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각 대학의 인문학자들과 인문학 연구소에 깊이 있는 학술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학술연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물론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해나가는 이들은 ‘인문학의 위기’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문학적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인문학적 가치를 회복하는 일을 위해서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그런 생각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일,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일, 세상을 넓게 보면서도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일, 가치를 창조하고 그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북돋는 일의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도 있고, 또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제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의 첫 걸음이 떼어졌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근차근 이 아름다운 대회를 위해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대회를 준비하고 또 참여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주최하고 후원하는 단체들 모두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라는 이 실험과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26일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준비위원회

 

강동권(한국출판인회의 기획위원장)

권명숙(분성여고 교사)

신용철(혼미디어 대표)

신재은(한국도서관협회 회원진흥팀장)

안찬수(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이찬훈(인제대학교 인문학부장)

조강숙(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 도서관정책팀장)

조의래(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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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8일 월요일

봉하마을

2009년 5월 27일, 김해에서 올 가을에 개최될 예정인  제1회 청소년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준비모임을 위해 김해를 방문했습니다. 준비모임이 끝난 뒤, 김해의 조강숙 팀장의 차를 타고 봉하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진영 쪽으로 간 것이 아니라 봉화산 뒤편으로 갔습니다. 비포장도로와 일제강점기에 만든 철길이 있는 길이었습니다. 봉하마을에는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산더미 같은 무를 쌓아놓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 채를 썰고 있었습니다.

 

고인이 준 선물인양  국밥 한 그릇 다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와 젊은 처자께 여쭈니 대전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그 분들과도 함께 국밥 한 그릇, 쌀떡 한 점 나누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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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사자바위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부엉이바위. 봉하마을 건너편 쪽 논두렁 길을 달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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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쪽에서 차를 세워두고 만장이 늘어선 길을 따라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들이 봉하마을로 걸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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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부엉이바위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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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과 밥과 김치와 고기와 파와 콩나물과 고추가루와 마늘과 생강과 후추까지 필요할 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정성과 땀과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터입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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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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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두. 열심히 무를 채를 썰고 계신 봉사자분들. 뒷모습만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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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오는 길에 다시 뒤돌아본 봉하마을. 산자락을 따라 만장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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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의 출처:http://saegil.or.kr/quaterly/sg02f/02fsermon.html

현재 김민웅 교수(목사)의 글입니다.

 

 

어떤 시작

- 요한복음서 6 : 8∼11

 

 

오병이어(五餠二漁)의 기적, 즉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생선을 가지고 남자들만 오천 명이나 되는 무리를 먹였다고 기록된 이 사건은 그 핵심을 보자면, 한 소년이 가지고 있던 보잘것없는 양식의 진정한 의미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성서의 본문은 이것이 예수를 따르던 무리의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생명의 길로 이어지는 능력이 넘치는 출발점이 된 기쁨을 우리들에게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들판에 모여 나사렛 예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던 사람들이 끼니때가 되자 먹을 것이 없다는 현실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말씀 공동체가 빵의 문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자 동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 좋은 말씀을 듣고 서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희망을 품다가, 갑자기 현실적 어려움이 예기치 않게 습격하면 그 공동체에 위기가 발생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병이어의 사건을 식량위기를 해결한 기적으로 여기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건 후 사람들이 와서 나사렛 예수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는 것은 양식의 위기를 해결한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그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사건은 빵의 문제에 부딪힌 말씀 공동체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위기는 빵이 없다는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로 말미암아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모여 결속의 과정을 거치고 있던 말씀 공동체가 분해되고 해체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기초 공동체가 이상은 좋은데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리저리 흩어지게 생긴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건의하기를 "이들이 각자 알아서 양식을 구해 먹도록 무리를 흩어 보내소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7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공동체 해체의 가혹한 현실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잘 나갈 때는 우리는 가족이요 하던 직장에서, 상황이 어려워지자 각자들 알아서 살 길 찾으시오 하고 쫓아내는 일을 우리 사회는 겪어야 했습니다. 실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발생한 현장의 문제는 하나님 나라의 역량을 길러나가기 위해 고난의 과정에서 일치단결해야 할 공동체가 현실에 압도되어 모래알처럼 무너지게 된 것에 있었습니다. 이후 예수께서 이들 무리들을 오십 명 백 명으로 모여 앉아 식사를 하도록 하신 것은 빵을 나누기 편리하도록 사람들을 조직하신 것이라기보다는, 해체될 뻔했던 공동체를 생명의 양식을 통해 복구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질적인 위기는 사실 식량이 없어서도 아니요,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깨어져 나가게 되어서 생긴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곧 위기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공동체 안에 존재할 때, 그것은 단지 도전이 될 뿐이며, 오히려 그것을 통해 공동체의 역량은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모인 무리들을 먹일 양식이 없다는 보고를 듣자 예수께서 너희들이 이를 해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은 당연히 이러한 현실을 해결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돈도 없었고, 근처에 인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일 양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복음서 전체를 보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가지 증언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제자들은 객관적인 정세를 들어 스승 예수를 설득하려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설득의 골자는 이러합니다. "날은 이미 이슥하고 여기는 빈들이며, 게다가 이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먹일 요량이면 무려 거의 일년 치 봉급을 다 털어놔도 힘든 판국인데, 그 돈이 또 우리에게 어디 있습니까?" 제자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이라는 예산을 들먹이면서 현실을 좀 똑바로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지요 하는 투가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스승 예수에게 브리핑이랍시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거론한 현실의 조건들에 대해서 예수께서 무지하셨기에 "너희들이 해결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바로 여기서 우리는 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것이다."라고 그동안 훈련받아온 제자들이 막상 현실 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하나님 나라의 방식에 대한 신념과 자신을 저버리고 그들이 뒤집어엎어야 할 세상의 방식으로 복귀해버린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들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해결하라고 하신 것은 그들의 영혼 내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문제를 풀도록 하라는 일깨움이셨습니다.

 

예수께서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내밀라고 하신 것은 양쪽 다 얻어맞고 그냥 참고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른 뺨을 맞은 것이 현실이라면, 그에 대응하는 방식은 왼뺨을 내미는 것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있다는 일깨움입니다. 그 선택에 왼뺨을 한 대 더 맞는 것이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 본질은 하나님 나라의 방식에 자기를 걸라는 것입니다. 실로 정작 위기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의 문제 해결방식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갖지 못한 채 다시 옛날 습관으로 돌아가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언제나 우리 자신의 정신적 역량에 있습니다. 이것이 잘못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도 큰 병이 되고, 엄청난 역경과 고난으로 보이는 일일지라도 힘들이지 않고 풀어나가는 저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때마침 제자들이 발견했던 것은 한 소년이 가지고 있던 보리 떡 다섯 개와 마른 생선 두 마리였습니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이들이 직면해 있던 현실을 감당하는 것은 실로 턱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제자 안드레가 예수님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한 말은 이들이 처한 난감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드레의 말은 소년이 가지고 있는 양식의 가치에 대한 현실적 평가를 의미합니다. 그것으로 자신들에게 닥친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들을 덮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너무도 미력하다, 소년이 내놓은 떡과 생선은 우리의 한심한 현실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등등 오병이어는 그들이 직면한 위기를 보다 절감하게 하는 증거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병이어'라는 말은 기독교 신앙 속에서 은혜의 암호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현실의 자리에서는 막상 우리 자신이 얼마나 처참한 지경에 처해 있는지를 부인할 수 없게 드러내주는 것이 된 것입니다. "아, 정말 큰일이로구나, 아니 어떻게 이것밖에 없나, 이걸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거냐." 자꾸 이런 쪽으로만 가다 보면 소년의 떡과 생선은 "도대체 현실을 모르는구만."하는 빈정거림의 대상이 되거나 또는 낙심의 근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년의 양식이 별로 고맙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결코 그리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까짓 걸 가지고 뭘 어떻게 하겠다고"하는 생각과, "이것으로 시작하면 되지."하는 마음 사이에 놓인 경계선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생과 사의 경계선이기도 합니다. 안드레를 비롯한 제자들과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바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이 비록 현실의 눈으로 볼 때 미미하고 보잘것없게 여겨지더라도 거기에 우리의 감사와 하나님의 축복이 하나가 되면 그로부터 새로운 가치가 발생하는 것을 믿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것을 믿는 자에게는 보잘것없는 오병이어가 감사하고, 이것을 믿지 못하는 자에게는 오병이어가 불만과 좌절의 소재가 됩니다. 사람들은 실로 믿는 대로 삽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떡과 생선을 들고 감사하시며 그것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풍요하게 보여도 감사와 축복이 없으면 그것은 우리를 부패하게 하는 독이 되며, 아무리 부족해 보여도 감사와 축복이 넘치면 그것은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힘이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보리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밖에 없다는 절박한 현실이 아니라, 거기서부터라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축복에 대한 무지와 불신입니다.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그것을 감사하며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의 삶에는 그 어떤 것도 축복이 되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것도 언제나 불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적은 것을 무시하고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에게 어떤 기적이 준비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가장 작은 겨자씨 안에도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담아놓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복됩니다.  

 

역경인 것 같지만 사실은 놀라운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며, 불행인 것 같지만 사실은 축복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며, 끝인 것 같으나 실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현실이 있는 것입니다. 이게 마지막이다 싶은데 사실은 그것이 새로운 시작의 복된 출발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되어 가는 겉모양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내시는 섭리의 비밀에 눈을 뜨면 우리는 고난의 자리에서 결코 후퇴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있는 역군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 세상에 오병이어의 존재로 내어놓고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시작을 이루어 가는 열정의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현실에서 뚫어야 할 새 길이며, 그 길을 함께 가는 벗이 되는 감격이 또한 우리가 나누어야 할 사랑과 희망의 실체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사건 이후 자신을 생명의 떡으로 선포하시는 대목은 그가 누구인지를 말하기도 하거니와, 그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로 다가오시는가를 고백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또한 세상에 대한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현실 앞에서 우리의 수가 적고 힘이 감당하기 어려운 듯해도 우리 자신이 이 영적으로 허기진 세상에 내어놓는 오병이어가 될 때, 그리고 그 일에 우리 자신의 감사와 하나님의 축복이 하나로 어우러지면, 이 세상을 먹이고도 남는 사건의 출발이 될 수 있음을 뜨겁게 확신하는 감격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진정, 세상의 오만과 좌절을 넘어서 미미한 듯 한 것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은총, 그것을 알아보고 감사하는 능력을 풍족하게 가지는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그 어떤 경우이든 최선의 기회와 최선의 가치를 이루는 복된 지혜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인생이 자신에게도 행복하며 뭇 사람들에게 복의 근원이 되는 감격이 넘쳐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시대, 한국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그런 감사와 믿음으로 충만한하루하루가 되어가기를 축원합니다.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230개의 시행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2009년 5월 15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403호. '독서 및 도서관 진흥정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1개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과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은 나와 있고, 중앙부처와 16개시도의 '시행계획'은 나와 있지만,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세부 시행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하향식(국가-광역시도)뿐만 아니라 상향식(시민-기초자치단체)의 실천 방안이 결합되어야 '도서관발전종합계획'과 '독서문화 진흥 기본계획'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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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독서신문

 

아래 기사 출처: http://www.readersnews.com/sub_read.html?uid=14624&section=sc1

 

“여러분들은 어디서 책을 구해서 읽으십니까?”
김영석 명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조교수의 질문이다.

김영석 교수는 “서점에서 사서 볼 수도 있고, 대여점에서 빌려 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 내 버려진 폐품에서 주워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책을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서관에서는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독서활성화와 도서관은 중요한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자답했다.
 
2009 서울국제도서전이 중반에 무르익은 가운데 15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는 ‘독서 및 도서관 진흥정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사전 등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서관 및 독서진흥 관계자가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용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도서관발전종합 계획소위원회 위원장은  '독서 및 도서관 진흥정책 추진체계의 강화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오늘 국제도서전시회를 계기로 관련 단체들 공동으로 마련한 이 세미나는 바로 문화의 밑바탕인 책, 도서, 도서관 진흥을 위한 정책을 되돌아보고 그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취지인진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현재 독서와 도서관 진흥 정책의 현황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설명하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추세도 감안하여 여러 대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나라의 국민이 문화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콘텐츠 중의 콘텐츠가 책이라고 강조하면서 "국제도서전을 계기로 우리 문화의 핵심역량인 책, 도서, 도서관과 관련된 중앙정부 및 지방 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안 처장은 중앙정부의 계획과 정책이 실제로 독서 및 도서관 진흥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민관협력의 틀 안에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성종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과 사무관은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독서진흥 추진방향’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및 2009년도 시행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차 사무관은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독서진흥 정책과제 추진 방향으로 3가지를 언급했다.


도서관 접근성 향상 및 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도서관에 독서, 문화프로그램 활성화와 장서 확충에 힘쓰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 장병· 수형자·장애인·고령자 등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해 사회통합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2009년도 세부 추진계획으로는 도서관 작가파견 사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학교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3년까지 학생 1인당 장서수 12.5권으로 확보, 병영도서관에 도서기증 운동, 수형자를 위한 발달형 독서 치료 프로그램 운영, 장애인용 대체 자료 1,330종 제작보급, 고령자를 위해 대활자본 도서 제작배포 등 다양한 추진방향을 내놓았다.
 
독서문화와 도서관 진흥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지역인 대전과 김해의 관계자도 참석해 실질적 활동사항을 설명했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있는 대전광역시의 임묵 문화예술과장은 대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도시라고 소개하면서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책으로 행복한 대전’ ‘작은 도서관 활성화’ 등의 사업현황을 발표했다. 더불어 이러한 사업의 양적인 성공이 아닌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더 많은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읽는도시 김해’의 조강숙 도서관정책팀장은 김해의 도서관 및 독서진흥 사례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 팀장은 김해시를 세계적인 도시와 견주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판단, 김해시장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독서 진흥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게 된 일이 김해시의 독서운동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책’이야 말로 경쟁을 뛰어넘어 성찰과 배려가 있는 도시와 주민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24개월 미만의 모든 신생아에게 책꾸러미를 배부해 북스타트 운동이 더욱 활발해졌고,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개발되고 있다는 활동 모습을 보고했다.
 
지역사회 독서진흥과 지역출판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한국출판연구소의 백원근 연구원은 지역내 출판물 제작이 전무하다면서 전국 출판사의 81%, 전국 출판 발행량의 98%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불균형 현상을 지적하면서 지방자치단체차원의 지원과 ‘대한민국 지역출판문화대상’ 등을 제정해 출판활동을 격려, 지역 도서전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패널로 나선 김영석 교수는 도서관과 독서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면서 우리 나라 도서관 및 독서진흥정책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면서 공공도서관이 인프라 구축, 가고 싶은 도서관 만들기, 도서관의 친구(Friends of the Library) 조직, 교과서 읽기교육 탈피 등 일곱 가지를 예로 들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차성종 문화체육부관광부 도서관정책과 사무관, 임묵 대전광역시 문화예술과장, 조강숙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 도서관정책팀장,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영석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강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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