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6일 월요일

제7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두개의문> 김일란 감독

프레시안과 구본주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구본주예술상의 7번째 수상자로 김일란 다큐멘터리 감독이 선정됐다. 


주최 측은 13일 여성주의 문화운동단체인 연분홍치마에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질문을 던져 온 김일란 감독을 만장일치로 제7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에 선정했음을 알리고, 앞으로도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의 가치를 전파하는 이를 꾸준히 기리겠다고 밝혔다. 

제7회 구본주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카페 본주르(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53-32, 2층)에서 열린다. 

김일란 감독은 그간 다큐멘터리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적 차원에서 고민한 작품을 여럿 알렸다. 지난 2012년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은 이명박 정권의 폭압적 진압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했다. 김 감독이 공동연출한 이 작품은 앰네스티 특별상, 한국영화기자협회 독립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이 밖에도 2005년 <마마상, Remember me this way>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신문사상을, 2008년 <3xFTM>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상상,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지난해 <공동정범>으로 DMZ국제다큐멘터리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과 독불장군상 등을 수상했다. 

평소 김 감독은 관객을 두고 '관객-시민'으로 일컬었다. 극장에서 만난 관객이 곧 광장에서 시민으로 만나는 존재라는 지론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 각자가 살아가는 일상을 다양하게 연결하고, 일상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을 찾는 것이 다큐멘터리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구본주예술상 선정위원단은 김 감독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자의 고공 농성,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한국 정치사회사의 가장 뜨거운 현장에 김 감독이 있었다"며 "그는 피해자들의 곁에서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시간과 공간을 포착해 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작업들은 이 시대가 처한 초자본주의의 민낯을 정면으로 마주해, 정의와 양심을 과감히 증언해내는 시선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구본주예술상 선정위원단은 최금수 네오룩 소장, 황호경 신세계갤러리 관장, 이원석 작가, 손권일 작가, 박영균 작가, 류재현 RYUS 대표, 김영현 유알아트 대표, 윤태건 The Ton 디렉터,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전영일 작가로 구성됐다. 

김 감독이 활동한 연분홍치마 역시 꾸준한 활동으로 사회의 진보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04년 출발한 연분홍치마는 우리 사회 인권 이슈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미디어활동을 통해 알린 인권운동단체다. 그간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용산참사 진상규명 문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통신설비 하청노동자의 인권 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김 감독이 연출한 <마마상, Remember me this way>으로 연분홍치마는 기지촌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여성의 삶의 나이듦에 관한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다. 세 명의 성전환 남성 이야기를 다룬 <3xFTM> 등의 활동으로 연분홍치마는 성소수자의 이야기 역시 꾸준히 제기했다. 

구본주예술상은 37살의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구본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구본주는 학생미술운동 이래 현장미술 활동을 통해 현실비판적 시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성을 주요 모티프로 삼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구본주예술상은 구본주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그 뜻을 잇는 예술인을 발굴한다는 목적 아래에 한 시대의 예술적 성취를 미래 세대와 공유해 세대 간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수행하며, 자유와 평등, 노동, 평화, 인권, 생명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의 가치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http://pressian.com/m/m_article.html?no=172150#058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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