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7일 화요일

밀레 탄생 200돌 세계순회전/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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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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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탄생 200돌 세계순회전
‘양치기 소녀’ 등 25점 출품

밀레, <씨 뿌리는 사람>
명작 <만종><이삭줍는 사람> 같은 농민들 그림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들이 한국에 왔다. 25일부터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시작한 블록버스터 전시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에서 밀레의 수작들과 만날 수 있다. 밀레 컬렉션 명가인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거장의 탄생 200돌을 맞아 기획한 세계순회전으로,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으로 옮겨왔다.
밀레를 흔히 ‘농민화가’라고 부른다. 그는 1849년 파리 남쪽의 농촌 바르비종에 화실을 차려 정착한 이래, 힘겨운 농사일을 하며 살아가는 현지 농민들의 생생한 움직임과 풍모들을 평생 관찰하며 그렸다. 국내에서는 기독교 성화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역사적 영웅 대신 농민들의 거친 일상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 밀레의 그림은 당대에 혁신적이며 불온하기 짝이 없는 그림이었다. 자연주의 화풍의 대가였던 그는 철저한 현장사생으로 민중의 삶, 대자연에 대한 작가적 체험을 강조했다.
밀레, <양치기 소녀>
이런 창작적 태도와 방법론은 이후 사실주의의 비조 쿠르베와 인상파 화가들, 20세기 러시아·아시아 사실주의 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를 흠모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작들은 밀레의 도상적 영향이 판박이처럼 엿보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씨 뿌리는 사람><자화상><버터를 섞는 젊은 여인><양치기 소녀> 등 그의 수작 25점이 출품됐다.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파를 형성했거나 후대 영향을 받은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쥘 뒤프레 등 동료화가들의 작품들도 내걸렸다.
특히 <씨 뿌리는 사람>은 <만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작으로 고흐가 10차례 넘게 베껴 그렸던 전시의 대표작이다. 서순주 전시 총감독은 “서구미술사가 모더니즘(근대주의)시대로 나아가게 한 계기라는 측면에서 밀레와 바르비종파의 작품들을 재조명한 전시”라고 말했다. 5월10일까지. (02)724-29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소마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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