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3일 화요일

정은성 대표, 에버영코리아, 시니어 고용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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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섯이 막내인 IT회사…정년은 100세랍니다
새로운 시니어 고용모델기업 에버영코리아
“손주도 보는 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 뿌듯”
기사입력 2015.01.10 04:01:05 | 최종수정 2015.01.10 17: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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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성 에버영코리아 대표와 모니터링 매니저인 김수진 씨 부부, 경영지원팀 재무담당 송남곤 매니저(오른쪽부터)가 사원증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에버영코리아]
직원 300명의 평균연령은 64세, CEO는 ‘정년 100세’를 외치는 기업이 있다. 회사에 건의할 사항이라도 모을라치면 “이 회사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직원이 한둘이 아니다. IT 시니어 인력 전문기업 에버영코리아(대표 정은성) 이야기다.

6일 신생 게임벤처 못지않게 젊은 감각으로 꾸며진 에버영코리아 은평센터를 찾았다. 4층부터 7층까지 수십 명의 어르신들이 ‘매의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정은성 대표는 “IT업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유해 게시물을 차단한다는 사명감이 대단한 분들”이라며 “보통 시니어 취업이라고 하면 육체노동이나 단순서비스직을 떠올리는데, IT분야에 특화해 새로운 시니어 고용모델을 만들고 성공한 건 우리가 세계 최초가 아닐까 한다”며 웃었다.

에버영코리아의 지원자격은 만 55세 이상, 인사팀 직원 1명을 제외하면 올해 만 54세인 정 대표가 가장 어리다. 에버영코리아는 네이버 지도에 나온 얼굴 등 개인정보를 블러링(뿌옇게 처리하는 것)하고 동영상·이미지·쇼핑 콘텐츠 등을 모니터링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걸러낸다. 

2012년 송파 작은 사무실에서 30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성남과 부천, 은평까지 4개의 센터와 직원 300여 명으로 성장했다. 올해 송파센터를 확장 이전하면서 2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에버영코리아에 입사하려면 서류전형과 컴퓨터 업무능력 실기시험,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작년 8월 200명을 선발한 공채 경쟁률은 10대1에 달했다.

당당히 함께 시험을 통과한 동갑내기 김수진 씨(55) 부부는 “아이들도 자랑스러워하고 근무환경도 만족스럽다”며 “네이버에서 꼼꼼한 모니터링을 원해 주기적으로 매뉴얼도 바뀌고 복잡하지만 수천만 명이 보는 포털 운영에 일조한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은 탄력근무제 덕이 크다. 5개 타임으로 나누어 24시간 돌아가지만, 50분 일하고 10분 휴식이 원칙이다. 근무 시간도 4시간 반, 5시간 반, 7시간 중 골라서 지원할 수 있다. 
최연소 조장인 남편 김씨는 “가장 좋은 것은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왕년에 잘나갔건 못 나갔건 다들 전전긍긍하는 시기를 거치고 와서인지 동료애나 애사심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외국 유학한 박사님, 교장·교감선생님, 대기업과 증권사 임원 출신, 초등학교만 나오신 분들, 전업주부였던 분들이 격의 없이 어울린다”며 “누군가 동료가 가족 같다고 하면 ‘가족보다 낫지’라는 반응이 돌아올 정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100세 고용의 유일한 조건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이다. 정 대표는 그래서 안과 검진과 목 운동, 꾸준한 관리를 강조한다. 사원수첩에 항목을 따로 만들어뒀을 정도다. 정 대표는 “현재 성남 사무실에 계신 82세 직원이 최고령”이라며 “정년 100세라면 김 조장님 같은 경우 앞으로 짧게는 30년, 길게는 45년까지 일하실 수 있다는 뜻이니 건강관리는 필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단기간에 에버영코리아를 성공시킨 정 대표는 더 원대한 꿈을 꾼다. 나이차별을 없앴다면 성차별과 학력차별의 문턱도 넘고 싶다.

에버영코리아 외에도 2개 회사의 대표인 그는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과 유연한 마인드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할 다양한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7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현재 에버영코리아 매니저의 월급은 160만원, 퇴사율은 1% 미만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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