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내전 Biblioteca en guerra
1. 스페인국립도서관은 2005년 11월 15일부터 2006년 2월 19일까지 마드리드에서 ‘도서관과 내전’(Biblioteca en guerra, 직역하면 ‘전쟁 중의 도서관’)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스페인 내전 시기에 사서들이 어떻게 파괴의 위협으로부터 책과 문화를 지키면서 국민 대중에게 그것을 보급하려 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회였습니다.
2. 스페인 내전(La Guerra Civil de 1936~1939)은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첫 대결이었기 때문에 스페인 현대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입니다. 1931년 4월 14일 스페인 국민 대중의 기쁨과 희망 속에서 스페인 공화국(la República española)이 세워졌습니다. 스페인 공화국은 경제 현대화를 목표로 광범위한 개혁 정책을 펼쳤습니다. 국가를 세속화하고 군대를 재조직했으며 토지 소유권을 분배했고, 노동계급의 급여를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공교육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1936년 7월 18일, 우익과 과두 엘리트, 가톨릭교회, 그리고 독일의 나치와 이탈리아 파시스트의 지지를 받는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3년에 걸친 스페인 내전이 끝난 뒤 스페인 공화국은 파괴되었고, 프랑코의 오랜 독재 정권이 38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3. ‘도서관과 내전’에는 스페인 도서관 역사상 가장 ‘찬란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다섯 명의 사서가 등장합니다. ‘도서관과 내전’은 바로 이 분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①후안 비센스(Juan Vicéns, 1895~1959) 대중 도서관 bibliotecas populares 전문가. 기록보관소 도서관 및 박물관 위원회 위원장 역임. ②또마스 나바로 또마스(Tomás Navarro Tomás, 1884~1979) 스페인 문헌학의 주역,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연구원이자 교수로 망명 생활, ③떼레사 안드레스(Teresa Andrés. 1907~1946) 내전 기간 동안 대중 문화 조직의 도서관 부서장으로 복무. 전쟁터와 병원, 보육센터, 노동조합 등에 수많은 도서관을 조직하는 일을 담당. ④호르디 루비오(Jordi Rubió, 바르셀로나, 1887-1982), 까탈루냐 도서관 시스템의 창시자, 내전 기간 동안 까탈루냐 전선에서 도서관 서비스와 소장품 보호를 담당. ⑤마리아 몰리네르(María Moliner, 1900~1981) ‘미션 뻬다고지’Misiones Pedagógicas의 발렌시아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내전 기간 동안 발렌시아대학도서관 관장. 국내 망명 기간 동안에는 <스페인어 사용 사전>(Diccionario de uso del español. 1966)을 출판.
4. 이 분들의 성취, 즉 책과 문화를 지키고, 파시즘 권력의 기초인 무지를 깨드리고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도서관을 조직하고 독서를 촉진하려 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후 스페인어 권역의 기본 모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5. ‘도서관과 내전’은 <Biblioteca en Guerra>(마드리드: Biblioteca Nacional, 2005. 492쪽)라는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스페인국립도서관(BNE)이 만든 '도서관과 내전'Biblioteca en Guerra, 36분 47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