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7일 수요일

조세핀 김 지음, <교실 속 자존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페이스북에서

조세핀 김 지음, <교실 속 자존감>(2014. 4, 비전과리더십)은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을 열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자녀와의 관계 형성을 되짚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우울한 학생들, 자존감이 문제다
Part 2 교실 속 자존감, 왜 중요한가
Part 3 교실 속 자존감을 높이는 법
Part 4 교실 속 상처를 보듬어 주는 법
Part 5 자존감 높은 교사가 학생을 살린다

목차의 구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지은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자존감입니다.
지은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존감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자존감은 가정교육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지만 8세 이후, 즉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학교의 키워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사가 알아야 할 것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존감을 공격당하고 빼앗기는 상황을 예방해 주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사실입니다."(69쪽).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자존감과 자존심을 알기 쉽게 구분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타인을 바라보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self-esteem)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실패와 성공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나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며 자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줄도 알고 용서할 줄도 알며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아 발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투자하는 힘이 자존감입니다."(59쪽).
"자존심에는 열등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생님도 누가 나보다 더 이쁘고, 더 똑똑하고, 능력이 좋다는 걸 의식하시죠? 학생들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만능으로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고, 최고로 예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요구하면 그들은 자존심을 내세울 수밖에 없어요. 자존심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이 더 훌륭할 때 느끼는 것입니다."(72쪽).

다른 사람이 내 약점을 이야기하면 대개 상처를 받는데 그것은 지존심이 상하기 때문이고, 그만큼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59쪽).

독서의 중요성은 이 책에서도 나옵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자녀는 성큼성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서를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은 더 이상 성적을 위해서 공부하지 않습니다.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새로운 것을 아는 게 재미있어서 책을 읽고 공부하게 됩니다."(143쪽).

지은이는 교사들을 향해서 특히 많은 조언을 합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교사가 되어야 하지만 만만한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147쪽)는 말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말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즉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되 원칙은 명확하게 정해 주고 강한 사랑(tough love)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스와 노가 명확해야 합니다. 원칙과 사랑이 조화를 이룰 때 아이들은 눈부시게 성장합니다."(147쪽).

지은이가 미국에서 만났던 13세 소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당시 보호 기관에 있었고 거의 매일 혼나는 아이였습니다. 보호 기관의 선생님들 능력으로는 그 아이의 상태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보호 기관은 이 책의 지은이에게 이 아이에 대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은이는 일 주일에 세 번씩, 한 번에 6시간씩 그 아이와 마주 앉았습니다.
처음 두 달 동안 그 아이는 지은이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거짓말처럼 그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왔는데 그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너, 이제 보니 화를 낼 이유가 아주 많았구나, 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네가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 같은 상황에서 만약에 화도 안 내고 우울증도 없이 남을 믿어 주는 아이라면 나는 더 걱정됐을 거야.

그 소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 년이 지나고 헤어질 때가 되어서 지은이는 그 아이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무엇이 네 마음의 문을 열게 했는지 궁금하구나."
이 질문에 대한 아이의 대답은 간단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늘 저를 다시 찾아왔어요(You always came back)."(154~156쪽).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조승희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후 지은이가 그곳에 갔을 때 32명의 희생 학생들을 기리는 32개의 기념비 옆에 33번째 기념비가 세워졌는데 그것은 바로 조승희를 위한 기념비였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너 혼자 힘들었을 텐데, 오랫동안 혼자서 많이도 아팠을 텐데, 우리가 몰라주어서 정말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외로워했을 때 알아주지 않아서 정말 미안하다. 너를 도와주지 못한 우리를 용서해 줄래?"(162~163쪽).

지은이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사가 자존감의 힘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의 역할은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주는 게 아닙니다. 그 순간 잠시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쓰러진 아이가 자존감이라는 기둥을 붙들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입니다."(238쪽).

'학생을 살리는 교사의 10계명'(232~237쪽)은 말 그대로 '계명'(commandments)입니다.
1계명 각 학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자
2계명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대하자
3계명 학생들에게도 배운다는 자세를 갖자
4계명 무엇을 가르칠 때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자
5계명 학생들에게 근거 있는 칭찬을 하자
6계명 결과와 점수에만 집중하지 말자
7계명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을 비판하지 말자
8계명 학생들에게 언어폭력을 금하자
9계명 학생들을 비교하지 말자
10계명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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