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7일 수요일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 "생활문화 생태계 조성… 시민 삶 향상"/ 김동성 중부일보 기자

‘청소년 영화아카데미’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국제만화축제’ ‘전국대학가요제’ 등.

축제 이름만 보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들을 모아놓은 것 같지만 이 같이 굵직한 축제들이 열리는 곳은 바로 ‘부천’이다. 축제 이름에서 부천만 빼놓은 것이다. 

부천은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생활권은 이들 도시들과 경계가 없지만, 부천의 문화·예술만은 이들을 압도할 만큼 다양하다. 


이와 함께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 생활문화예술지원사업 ‘키위(키움+we)’, 작가주의적인 예술활동, 표현하라 ‘청년예술가 S’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또한 놓치지 않는다. 부천의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부천문화재단의 손경년 대표에게 올해 계획을 들어본다.



-부천문화재단에서 본부장, 상임이사를 거쳐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만감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2001년 10월1일 부천문화재단 설립 당시 저는 경영기획팀장으로 입사해 문화정책실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지대학교에서 각각 3년 간 재직하다, 2010년 12월 다시 재단으로 돌아와 문화예술본부장직을 맡게 됐다. 2016년 여름, 본부장에서 다시 임원직으로 상임이사가 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했고 다음해 공채과정을 거쳐 2017년 8월 제6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제가 재단의 팀장에서 출발해 대표이사까지 될 수 있었던 데는 부천시민들이 지역 재단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한 사람으로 인정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더 나은 부천의 문화정책과 재단의 질적 성장을 기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재단 대표이사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의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평가와 새해를 맞아 계획하시는 문화행사, 축제 등이 있다면.

“재단은 연초에 조직개편을 크게 했다. 생활문화지원센터와 부천시민미디어센터를 시로부터 이관 받고 당초 2본부 8팀 2위탁사업에서 3본부 7부 2센터 1위탁사업으로 전환한 것. 올해는 차근차근 쌓아온 재단만의 조밀한 역량을 ‘즐거운 관심, 소통과 공유의 문화’ 아래 문화기본권, 문화민주권, 문화평등권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문화제공 ▶창의성과 감수성의 인간다움 보장 ▶건강한 문화공동체의 지속이라는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프로그램과 축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0세도 공연관람이 가능하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0세 콘텐츠 개발’이나 지역예술단체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 ‘부천공연창작소’, 어린이에게 통합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제3회 부천어린이세상’, 그리고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제2회 부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등을 올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지역 생활 문화 발전과 변화에 대한 노력이 있다면.

“시민의 여가문화와 생활 속 문화향유기회의 확대는 곧 지역문화발전과 삶의 질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부터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소사·오정생활문화센터는 중요한 생활문화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단은 시민의 ‘생활문화 일상 공간’으로 생활문화센터를 운영하고자 한다. 팍팍한 삶 속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민들이 동아리 등 자발적 문화활동을 통해 주체적 시민으로 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천시민의 ‘문화력’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발적인 문화 삶터가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성’을 향상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올해는 생활문화센터와 같은 공간 관리 뿐만 아니라 협력파트너십 강화, 시민아트밸리 지속 추진, 생활문화축제 ‘다락’ 개최 등 시민생활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천의 숙원사업인 문예회관이 착공되고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과 시민회관 소극장 리모델링이 끝났는데 앞으로 운영 방안이 있다면.

“재단은 복사골아트홀, 판타지아극장, 시민회관과 오정아트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준공될 문예회관은 부천필을 중심으로 음악전용홀의 기능에 초점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 재단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예를 들어 시민회관 대공연장은 콘서트와 뮤지컬, 소공연장은 연극이나 재즈, 복사골 아트홀은 소극장용 뮤지컬, 실내악, 무용, 그리고 판타지아 극장은 어린이 중심의 공연, 오정아트홀은 영화 상영과 함께 생활문화공연 등 공연장 특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균형 잡힌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부천 시민들을 위한 한 말씀.

부천시는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학)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부천과 문학이 무슨 관련이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문학은 인문학의 기본이며 삶의 본질과도 닿아있기 때문에 모든 이들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잘 알다시피 부천은 영화(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만화(부천국제만화축제), 애니메이션(부천국제애니메이션축제), 음악(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분야와 성격이 분명한 축제와 부천예총, 민예총, 부천문화원 등의 예술가(단체)를 통한 문화예술생산과 주민문화향유 사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평생학습센터, 작은 도서관 등 생활 속의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점이 ‘문화도시 부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을 가능하게 했고, 이제 ‘문학의 힘’으로 ‘문화도시, 창의도시’로서의 부천 도약이 시작된 것 같다. 그 과정은 결코 실망의 길이 아니라 배려와 환대를 통한 재미있고 즐거운 길이 돼야 한다고 본다. 부천문화재단은 그 길 위에서 함께 어우러지면서 진정한 문화도시 부천으로 나가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출처 https://goo.gl/z3Xp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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