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4일 목요일

광란, g20, ㅎ20

 

 

G20이라고 하지 말고 g20이라고 해야 맞을 듯싶다. 뭐냐 말이다. 컴퓨터 자판에서 g는 ㅎ과 같은 위치다. ㅎ20이다. 아주 어릴 때의 일인데, 문득 가든호텔 앞에 줄 지어 서서 태극기를 흔들어대어야 했던 '국민학교' 시절의 그때 일들이 떠오른다. 뭐냐 말이다. 결국 한국은 '경찰국가'라는 것만 전세계에 자랑스럽게 알리게 될 것이다. 정말이지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런 후진국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국제회의라는 것이 지금과 같은 글로벌한 세계에서는 다반사인데, 마치 뭔일이 일어날 것처럼 떠들어대는 정부가 우습다. 그런데 총동원되다시피 하는 공무원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사무실로 배달되는 정부간행물 <공감>은 낮뜨거워서 펼쳐보기가 민망하다. 정말이지 KBS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익방송'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듯하다. 어떻게 회복할까. 정권과 상관없이 이런 회복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제다. 후배 세대 보기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오마이뉴스에 실린 손지애라는 양반 인터뷰 기사까지 훑어보게 되다니. 정말이지 미칠 지경이다. 할 말이 없다. 이 양반을 인터뷰하는 오마이뉴스도 정신 나갔지만.... 그래도 댓글을 보니 세상이 다 미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늘의 한 대목이다.  

 

국제회의 하나 잘 개최하면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논리는 오디서 온 것일까?

소위 말하는 그 관계(relationship)는 누구와 누구의 관계를 말하는 것일까? 내부의 동상다몽을 몰라서 코리아이니셔티브 이야기 하는 것일까? 국제 경제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근본은 어디 두고 회의 잘 유치하고 사람 많이 알면 한국의 중장기 이니셔티브는 좋아진다?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분이시네. 시중의 통상전문가들이 자신의 신중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권력형 소영웅주의에 도취되어 마구잡이 조약에 서명을 해 댈때, 누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있게 만들건지 전혀 관심이 없는 윤똑똑이들처럼, 국제회의 이벤트 하나 하나에 목매는 글로벌(?)한 큐레이터들은 오늘도 G20이 뭔지는 알 수도 없이 나랏돈 마구 마구 써가면 때깔좋은 컨퍼런스 하나 뚝딱 해치우는 데 바쁘지..

G20을 위한 세상이 행복한가?
있는 나라들만의 질서 구축에 황홀한가?
내가 폭력적인 부자들 집단에서 세금을 내는 것이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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