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논두렁 밭두렁 책두렁-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갈이

 

 

먼저 위의 그림 파일을 클릭하시어 무슨 강의가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에서 열렸는지 확인해주십시오.

 

'모단스쿨'에서 좀더 자세히 이 강의의 현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논밭책두렁'이라고 되어 있는 항목을 반드시 클릭하십시오.

 

모습들을 보니 흥미롭고 재미 있습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렸고, 인권연대 오창익 국장이 강연을 했다 합니다. 반갑습니다. 위대한 지역신문인 <옥천신문>의 보도. 정순영 기자의 기사를 옮겨놓습니다. 얼마 전에 풀무고등학교에 황민호 기자께서 돌보고 있는 아이의 고등학교 입학을 알아보러 왔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 세월이 무섭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청산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 번 가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장 기자님, 정 기자님, 소식 좀 주십시오.

 

그리고 주교종 선생님도 소식 좀 주십시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인문학 강좌>'인권 침해는 헌법 위반이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G20으로 우리 국민은 소위 '국격'(國格)이란 걸 높이기 위해 무척 피곤한 한 달을 보냈다. 멀쩡히 잘 있던 공공장소의 휴지통을 치워버리고 회의장 밖 감나무의 감마저 떨어지지 않도록 가지에 묶어두면 그 국격이란 것이 과연 오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나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국가인권위원회 수장으로 고집하는 나라.

 

국가기구가 불법으로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이 대통령을 패러디한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는 이 나라에서 국격을 진짜 실추시키는 이는 과연 누구인지 다시금 묻지 않을 수 없다. 9일 저녁 안남면 배바우작은도서관을 찾은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적어도 '인권' 앞에서의 대한민국 국격은 세계 최하위의 성적표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오창익 사무국장은 "전 세계 국가 중 국민의 열 손가락 모두를 지문으로 찍어 남기는 곳은 우리나라와 북한뿐이고 이는 국민을 예비범죄자로 여기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성실히 지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앞장 서 위반하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이 날의 강연을 시작했다.

사실 오 사무국장이 말하는 '인권'은 우리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출발하는 생활 속 가치이다. 당장 상대방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한데 그 관계의 시작이 바로 '호칭'을 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때 '당신은 내가 당신을 어떻게 불러주길 원하십니까'라고 물어보는 것부터가 바로 '인권'의 시작이라는 것. 또 그는 '인권은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권을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또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져야 할 권리'라고 정의한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것, 노동을 하고자 하는 것, 교육을 받고자 하는 것 모두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 사회가 인권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미디어, 독서를 통해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교육은 끊임없이 국민에게 '의무'만을 강조할 뿐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지켜줘야 할 주체임은 외면하고 있으며 상업화에 찌든 미디어와 참고서로만 가득 찬 우리네의 책장은 우리 사회가 '인권'을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오 사무국장은 지적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 계속 절망 속에 내버려 둘 것인가?

당연히 그래선 안 된다. 인권은 그것을 쟁취해야 할 사람들이 모이고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하나의 힘이 될 때 지켜질 수 있다고 오 사무국장은 말했다. 그는 "안남면처럼 평일 이 야심한 시각에 '인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해보는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1만개만 만들어진다면 대한민국도 확 바뀌지 않겠느냐"며 당장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역에서부터 '인권'이란 것이 과연 지켜지고 있는지 고민하는 힘이 바로 우리사회 인권지수를 높이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인문학, 색다른 재미 솔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10강 정도 진행
홍세화, 한홍구, 김종철, 황대권 등 당대 강사 다녀가

 

인구 1천500여 명 옥천군에서 가장 작은 안남면의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강좌는 주민들의 잔잔한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농촌지역 면 단위까지 강의해 본 전력이 없는 유명강사들도 색다른 체험이었다 말하고 있고, 주민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인문학 강좌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이 강좌는 모단스쿨(교장 김보성)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군 예산과 복권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서 후원해 운영하고 있고, 안남면, 안내면, 청성면, 옥천읍 주민들이 주로 참석해 듣고 있다.

20여 명 남짓 도서관 한 켠에 둘러 앉아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의 간식을 먹으면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시골마을의 불을 밝히면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다녀간 강사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고려대 강수돌 교수, 이재복 어린이문학연구가, 풀무학교 정승관 교장,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 용인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관장까지 각 분야에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 특히 황대권, 한홍구 교수, 박영숙 관장 등은 밤 10시가 넘어서 까지 열띤 강연을 하는 등 강의에 애정을 드러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주교종 관장은 "주민들이 다양한 강좌를 듣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다"며 "참여 주민들의 숫자가 적긴 하지만, 모두 진지하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하반기 강좌 시작

10월까지 상반기 강좌가 마무리되고, 11월부터 하반기 강좌가 시작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하반기 강좌는 11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안남배바우도서관에서 열린다.
△11월 2일 '살림의 밥상에 대하여' 강의는 책 '살림의 밥상' 저자 김선미씨가 전국 로컬푸드와 유기농 식단 현장을 찾아 다니며 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안남 로컬푸드의 사례도 책에 상당부분 포함돼 실질적인 강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9일 열리는 '인권에 대하여'는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 우리 일상 속에 무심코 지나치는 인권에 대하여 상기시켜주는 강의를 해줄 계획이고,
△11월 16일 열리는 '작은학교 살리기'는 상주시에서 하고 있는 '농촌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과 관련해 학교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11월 23일에는 괴산으로 귀농한 유기농 펑크가수 사이의 '노래하며 시골에서 살아가기'란 주제로 노래 강연을 한다. 사이는 얼마전 감성다큐 미지수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마지막 △11월 25일에는 황풍년 전라도 닷컴 편집장이 시골 이야기를 어떻게 맛깔나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의)010-4485-7758 황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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