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6일 금요일

2010년 출판동향

2010년 출판동향

 

2010년 1~9월 기간동안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납본된 자료를 대상으로 출판 통계를 집계한 결과, 신간 도서의 발행 종수는 총 32,273종(만화 포함)으로 전년(35,040종)에 비해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만화(29.0%), 총류(19.8%), 종교(17.7%), 어학(15.3%), 역사(14.4%), 예술(14.3%), 기술과학(11.1%)등이 10% 이상 감소하였으며, 사회과학, 문학, 순수과학, 아동 등이 뒤를 이었다. <표 1 참조>

 

신간 발행 종수가 매년 상승세(2008년 38,327종 / 2009년 35,040종_1월~9월까지 기준)를 이어오다 올해 감소한 원인으로, 도서정가제의 영향에 따른 온라인 서점의 할인 경쟁 속에 출판사의 출혈 부담, 독서인구 및 아동 인구의 감소, 일부 유명 저자에 의존하는 베스트셀러의 증가와 해외도서의 높은 선인세 부담 등에 더해 상반기의 천안함 사건 등 국가 사회적인 사건 사고와, 6월의 지방선거, 월드컵 열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출판사들로 하여금 소극적인 출판으로 일관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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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증가한 분야는 학습참고서

학습참고서는 1~9월 동안 2,434종이 발행되어 전년(1,070종)에 비해 127.5%의 대폭적인 증가를 보였다. 이는 올해 몇몇의 대형 출판사가 처음으로 출협을 통해 납본을 해 옴으로써 생긴 일시적인 현상에 기인한 것이며, 대입 수능시험 제도의 변화에 따른 인터넷 강의와 관련한 교재의 증가, 2010년에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 따라 개정된 교과서(초등 3.4학년, 중1, 고1/중2, 고2 영어·수학 등)와 관련된 부교재 개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여 진다. 반면, 가장 큰 폭의 발행 종수 감소를 보인 만화 분야는 발행부수도 36.8%가 감소하였다. 발행 종수의 감소는 기존 만화 발행 전문출판사의 폐업 및 종합출판사의 만화 발행 억제에 따른 것이며, 발행 부수의 감소는 전자책을 이용하는 만화 독자의 증가와 기존 아동도서의 만화화 추세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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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판사도 발행 종수 감소

2010년 1~9월 출협을 통해 납본한 총 발행 종수의 45%(14,556종)를 차지하는 상위 100개 출판사의 신간 발행 종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하였으며, 최근 3년간 단행본 최고의 발행종수를 기록했던 A출판사의 경우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역 출판도 감소

 국내 출판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더하여 과도한 선인세에 대한 부담, 국제적인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아, 2000년 이후 매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던 외국 도서의 번역 출판이 작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작년 대비 1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참조>

 

상위 5대 번역출판 상대국 가운데 일본(6.9%), 미국(24.9%), 영국(8.3%), 독일(11.4%) 등 4개국이 감소하였고, 프랑스만이 유일하게 소폭 증가(5.8%)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사 및 출판사, 공공도서관은 증가추세

한편 최근 10년간 인쇄사 출판사 공공도서관의 수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 3 참조>


2000년 인쇄사 수는 5609개 사였으나 2004년 5795개 사, 2002년 6051개 사, 2003년 6269개 사, 2004년 6783개 사, 2005년 7066개사로 5% 내외로 꾸준하게 그 수가 증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2006년부터 달라진다. 2006년부터는 상승폭이 확대돼 1년만에 1000여개 사가 증가한 8030개사로, 2007년에는 8980개사로 증가했다. 2008년에는 1만개 사를 돌파해 1만102개사, 2009년에는 1만933개사가 인쇄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00년 5609개사에서 2009년 1만933개사가 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1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출판사와 공공도서관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서점수 만이 2000년 3459개에서 2009년 1825개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006년부터 인쇄사 수가 급증한 이유는 창업이 많이 이루어져서라기보다는 입찰시 자치단체에 신고된 업체가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복이후 65년간의 출판 통계

1946년부터 발행종수와 출판사수가 집계되었지만 출판사수의 정확한 집계는 1970년대 이후다. 1970년대 불었던 학구열은 발행부수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왔다. 한 예로 1970년 발행부수는 484만622권이었으나 1975년에는 2441만8058권으로 집계돼 단시간 내에 400%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는 1980년대에도 이어졌는데, 70년대만큼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1980년에는 646만9972로 164%증가했다. 1985년에는 1억1497만687권으로 77% 상승을, 1990년에는 2억4183만9337권으로 110%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1991년 1억3461만6495권으로 절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몇 년간 횡보한다. 그 결과 1995년에는 90년보다 40% 줄어든 1억4418만3607권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는 계속돼 2000년에는 6840만7991권으로 95년에 비해 50% 감소된 수치를 나타냈는데, 이는 1980년 즉 20년 전으로 돌아간 발행부수다. 이렇게 감소된 원인은 교과서 납본량이 감소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물론 2005년부터 약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만화가 발행부수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인구의 감소와 IT산업의 발달은 발행부수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표 4 참조>

임남숙차장 sang@print.or.kr

<월간 프린팅코리아 102호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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