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박현주 사서의 호소

인천경실련의 논평-인천시는 또다시 공공도서관 정책 포기하는가 인천 서구도서관 박현주 사서의 호소. 이 호소문은 기록해 두어야 할 호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도메리 회원 여러분.

좀더 일찍 인천의 비영리법인 설립 소식을 알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비영리법인 "인천도서관협회"를 설립하기 위한 인천시 공공도서관 육성 및 운영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기 위한 입법예고가 되었고 11월 19일이 기한입니다.

2008년에 인천의 영종, 수봉도서관의 위탁운영으로 문제가 되었었고, 그 이후 개관과 더불어 지역의 공공도서관으로 운영이 되어 왔습니다.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시와 위탁주체인 인천문화재단 간의 이견으로 시에서 직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2년간 도서관 직영을 위한 어떠한 준비와 노력도 하지 않았었고, 갑작스럽게 결정된 직영방식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 직영을 표방한  비영리법인 설립이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미제의 정책, 공무원 총액임금제와 정원제가 또 다시, 이유이며 이를 피해 보려는 각고의 노력은 있었으나, 직영의 대안은 결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직영을 이야기하면 대안이 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직영은 말 그대로 공무원으로 임명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도 어렵게 여러가지 자료분석, 상황분석, 전문가들의 의견청취 등등 많은 노력은 기울였으나, 그 결과는 현재의 시 산하기관인 문화재단 위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어찌보면 더 불안정한 조직으로서의 비영리법인 설립을 위해 조례 입법예고 한 상태입니다.

도서관계는 위탁이 좋으냐, 직영이 좋으냐의 논리가 아니라, 이 나라 공공도서관 정책의 뿌리를 바르게 심고 줄기가 올 곧게 올라갈 수 있는 기본적인 뼈대는 잘 가꾸어야 하는데 의견을 달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토대위에 민간위탁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그를 통해 관료주의가 팽배하고 관습화된 사서들의 구태의연한 조직문화와 서비스정신을 탓하더라도 지금 수도권의 도서관들을 생각한다면, 도서관 전체를 위해 대동단결하고 도서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정책을 국가가, 지자체가. 기초 지자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인천시의 잘못된 선택을 아니, 사서직을 배제한 공무원제도의 한계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직영방안을 찾겠다는 이 어리석음에 대해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이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계는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한국도서관협회, 지역마다 있는 사서연구회. 학계, 사서들 조차 한마디의 반응조차 없습니다. 이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일개 시민단체가 목이 터져라 도서관을 직영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인천시민의 몫으로 돌리고 말까요.

도서관계의 정체성을 묻고 싶습니다.
사서! 그대들은 누구십니까!
이대로 공공도서관이 표류하는 것을 언제까지 방관해야 하는 것인지요.

공무원 총정원제는 법과 같고, 민간위탁 밖에 길이 없고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그것이 사서를 더 사서답게 만든다고 확신하시거든 그 소신과 신념을 모두와 함께 이야기 하십시오. 교수님들께서도 논리가 아니라, 현실을 타개 할 길도 일러주십시오.


어쩌면 현실타개하는 법을 문헌정보학에서 배우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으나, 사서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다, 한계다, 대안이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할까요.
도서관계가 한목소리를 당당히 낼 그 날이 언제일런지.... 오기는 올까요?

인천이 직면한 이 상황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민단체에서 묻습니다.
' 도서관계는 이런 일에 대해 함께 할 운동주체가 없느냐' 고
"........"

지금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언젠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꿈을 잠시 꾸어봅니다.  다시, 냉정하게 사고하며 이 문제에 적극적인 마음으로 대응해 보겠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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