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서울은 조선왕조 오백년의 유구한 역사와, 산업화 과정에서의 급속한 도시화 과정을 동시에 겪은 도시다. 고궁과 사찰이 빌딩과 나란히 서 있고, 남산의 녹음과 한강의 시원함이 잿빛 아스팔트와 병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복합적인 도시에서 100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북적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요소들을 한데 담고 있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보스턴의 보스턴 코민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도심 속 녹지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과 명동 거리의 차이점을 통해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는 어떤 곳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디자인하고 만들어낸 도시가 오히려 사람의 행동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된다. 저자는 사람이 도시를 만들지만 그 도시가 또다시 사람을 만든다고 말한다. 결국 훌륭한 도시의 완성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도시는 그 자체로서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순간의 착오가 큰 실패를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작은 성과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주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 주민과 접점이 많은 지방정부는 더 그러하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또 외국의 대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여행에서 느끼는 기쁨이 커질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262254035&code=960205#csidx7852ad69ec42556ba22c795d3de10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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