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누굴까? (Who?)
1. 지난해 말부터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마침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유엔의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세 번째 ‘세계적 대유행’입니다. 2009년 신종플루 때 당시 계획했던 여러 가지 계획을 취소하거나 무기 연기해야 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세계적 대유행’과 이번 ‘대유행’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말 그대로 전 지구적인 사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인류는 ‘미증유의 과제’를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2. 1918년 ‘유행성 독감’(이른바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세인트루이스와 필라델피아의 두 지방자치단체가 취한 조치가 각각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비교했던 연구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Anthony S. Fauci, 1940~ *3월 13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때 왼쪽에 서 있는 이)는 “1918년 유행성 독감의 주요 교훈은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http://bitly.kr/pLhkgEFi)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은 조기 개입에 이미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등장한 코로나19는 기존의 대응체계로는 쉽사리 막을 수 없는 바이러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세계보건기구의 헌장을 새롭게 꺼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이 헌장의 첫 부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건강은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복지의 상태이며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의 부재가 아닙니다. 달성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누리는 것은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경제적 또는 사회적 상태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입니다. 모든 국민의 건강은 평화와 안보를 얻는 데 필수적이며 개인과 국가의 최대의 협력에 달려 있습니다.”(https://www.who.int/governance/eb/who_constitution_en.pdf) 과연 여기서 말하는 ‘개인과 국가의 최대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오히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서양을 봉쇄했으며, 유럽연합의 솅겐 조약은 바이러스 앞에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4. Who를 그냥 우리말로 번역하면 ‘누구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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