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 보도자료
그림책 작가 백희나, 한국인 최초로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20200403)
그림책 작가 백희나,
한국인 최초로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모범적인 대처로, 힘겨운 가운데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20년 3월 31일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하여, 스웨덴 정부 기관인 스웨덴 예술위원회(Swedish Arts Council)가 주관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의 올해 수상자로 한국의 그림책 작가 백희나 씨가 선정 발표되었습니다.
봉준호 영화감독의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상 수상에 이어,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이룬 또 하나의 쾌거라 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추모상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비롯해 100여 편의 작품이 9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념하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직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의 권리를 옹호하며 어린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가 린드그렌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매년 전 세계의 아동청소년문학계 글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스토리텔러, 독서운동가 등을 추천받아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노벨문학상이나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HCAA)처럼 작품 한 편이 아닌 일생의 업적을 평가합니다. 특히 최고의 예술적 자질을 갖추었으면서도, 린드그렌의 정신과 통하는 작가를 선정하여 특히 작품에 깃든 인도주의적 가치를 중시합니다. 스웨덴의 권위 있는 연구자, 비평가, 작가, 사서들로 구성된 12인의 심사위원이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며, 올해는 전 세계 67개국의 어린이책 관련 기관에서 추천받은 240명의 후보를 심사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정신을 계승하는 엄정한 수상자 선정(모리스 센닥, 필립 풀먼, 캐서린 패터슨, 볼프 에를부르흐 등)과 체계적인 시상 제도 운영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나란히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으로서 권위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 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어린이책 관련 상(500만 크로나, 약 6억 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상금과 시상 제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원은 스웨덴 국민의 세금으로 조달됩니다. 어린이 청소년 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에 알리고, 작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창작과 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하여 이렇게 높은 액수의 상금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스웨덴 국민이 세상에 주는 상’이라고 불리는 이 의미 있는 상을 제정한 스웨덴 국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백희나 작가 수상의 의의
그림책 작가 백희나는 첫 작품 《구름빵》부터 최근 작품 《나는 개다》까지, 외로움과 연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 영화 같은 입체 이미지를 활용한 혁신적인 시각적 스타일,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하거나 여성의 몸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진보적인 시각 등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아낌없이 받아 왔습니다. 2019년에는 그림책 《알사탕》으로 ‘일본 그림책상’을 받는 등 수상의 영예를 얻은바 있고,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스테디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백희나 작가가 선물하는 따뜻한 판타지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KBBY의 린드그렌상 후보 추천 및 국제 교류 활동
IBBY(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 위원회인 KBBY(회장 심향분)는 2013년에 린드그렌상의 후보 공식 추천 기관(nominating body)으로 등록된 이후, HCAA와 더불어 ALMA에 매년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 후보를 추천해 왔습니다. 여러 방식의 추천 과정을 거쳐, 현재는 매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실행 위원회’를 통해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후보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KBBY에서 그동안 추천한 작가 후보로는 2014년에 처음 추천한 백희나 작가 외에도 권윤덕 작가가 있습니다. 그간 작가 추천을 위한 자료 수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바, 2018년부터 그림책 작가뿐 아니라 글작가 후보자도 지속적으로 추천하기 위하여 작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2021년 후보자 접수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BY에서는 ALMA 외에도 HCAA, BIB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IBBY 소리 없는 책 난민 어린이도서관 지원 프로젝트, IBBY 장애인을 위한 좋은 책 등 국제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다양한 국제상 플랫폼에 한국 어린이책, 그림책과 작가 추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질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아동 청소년 도서를 세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의 채널을 만들기 위하여, IBBY 회원 국가위원회(National Sections)과 협업하여 현지 도서관을 통해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상 플랫폼에는 매우 한정적인 책과 작가를 추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서 및 작가 선정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꼼꼼한 사전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이를 위해 KBBY는 매달 도서 추천 위원회를 통해 신간 도서들을 검토하여 우수 신간 도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구축되는 신간 도서 목록들이 국제상 추천 및 국제 교류활동을 위한 도서 선정에 심사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KBBY 도서 선정을 위한 심사단은 아동 청소년 도서 연구자, 평론가, 사서 등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몇 단계를 거쳐 신중을 기하며 정리되고 있습니다.
KBBY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세계를 향해 한국 아동문학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더욱 힘쓸 것입니다
http://kbby.org/bbs/board.php?bo_table=committee14&wr_i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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